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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이런 저런 이야기

015B & 나율(NAYUL) - 기쁜 우리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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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겸 해서 동네 200여미터 되는 산을 걷고 있는데, 나무그늘 사이로 햇살이 딱 비쳐지는 바위를 지날때 랜덤으로 이 노래가 추천되었다. 그늘과 햇빛 반반이 되는 그 지점에서 오랜만에 듣는 015B 노래 <기쁜 우리 젊은 날>. 015B는 이런 가사를 참 잘한다. 여자 입장의 마음, 남자 입장의 마음 그런 노래들.

 

마지막 가사 "너도 아직 기억하니 영화관 지하 테라스 같던 둘이 좋아한, 둘만이 앉던 자리"와 같은 표현. 다른 노래에서도 비슷한 표현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노래로 나온다. 예를들어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의 공원도 그 햄버거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6월부터 1월까지), "혼자 찾은 연남동 철길엔 여전히 많은 사람" (스물둘)

 

아무튼 이 노래 <기쁜 우리 젊은 날>을 한곡 재생으로 여러번 반복해서 듣다가 015B 노래를 이것저것 오랜만에 더 찾아 들어봤다. 듣다보니 여자가 헤어짐을 먼저 말한 이 곡에 대한 화답같은 노래가 015B 7집의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처럼 들렸다. ^^

 

 

 

기쁜 우리 젊은 날 – 015B, 나율(NAYUL)

첨엔 생각 없이 만났어 그냥 심심하기도 했고

사귀자며 너 너무 급하게 다가올 땐 부담스러웠지

만나면서 정이 많이 들었고 날이 갈수록 좋아졌어

 

가까워질수록 많이 싸웠고 상처 주는 말들만 늘고 못되게 굴었지

아침 햇살 눈 부신 오늘 같은 날이면 너도 가끔 내 생각나는지

같이 듣던 음악 거리에서 나오면 나처럼 멍하니 들을 때 있는지

 

니가 있어 좋았는데 너도 그랬니 그립진 않니 그때

이제 그만 만나자 말하던 날 넌 그저 듣고만 있었지

니 뒷모습이 너무 슬퍼 보여 돌아서던 내 맘도 그리 편하진 않았어

이별 후 자존심에 괜찮은 척했지만 나도 사실 많이 울었었어

 

가끔 니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지 이제는 모든 게 다 지난 일이야

그래도 가끔은 아파 생각이 나서, 그리워져서 그때

조금 늦게 만났다면 우리 그때보다 잘 할 수 있었을까요

 

사랑을 잘 시작하는 법만 알았고 지키는 방법은 몰랐어

어리고 철없던 그 시간 속 우리들 돌아갈 순 없어도 잊지는 마요

너도 아직 기억하니 영화관 지하 테라스 같던 둘이 좋아한, 둘만이 앉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