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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이런 저런 이야기

전인지프로와 박현경프로 캐디의 '인성' - 그리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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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전인지프로와 박현경프로 캐디의 '인성'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단지 골프방송 속 영상과 상황만을 보고 쓴 주관적인 글이므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1) 2016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FR

마지막 라운드의 순위는 우리나라 전인지프로, 유소연프로, 박성현프로가 1위~3위를 순서대로 하고 있는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Par5 15번홀에서 장타가 특기인 박성현프로가 세컨샷을 그린 위에 올려 이글을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하는 전인지프로가 -20, 박성현프로가 -15 ... 둘의 스코어 차이는 5타차. 박성현프로가 이글을 하게되면 3타차로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

 

박성현프로가 이글 퍼트를 하려고 준비하는 순간 영상을 자세히 보면, 경기를 관람하던 갤러리에서 수군대는 이야기가 들리자 전인지프로가 살포시 손을 들어 갤러리에게 조용해달라는 사인을 보낸다. 곧이어 박성현프로의 캐디 역시 조용해달라는 사인을 보낸다. 그리고 박성현프로가 이글을 하자 환한 웃음으로 박수까지 보내면 축하는 해주는 전인지프로.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먼 이국땅에서 한국 선수끼리 1~2위를 다투는 경쟁 심리도 있겠지만, 그보다 앞선 게 역시 같은 한국인으로서의 응원과 정이 아니었을까? 골프라는 운동이 매너가 중요하지만 이런 순간에서 본능적인 저런 행동은 쉽게 나오는게 아닐것이다. 몇 홀 남겨놓지 않은 긴장되는 순간에서 전인지프로의 기분좋은 인성(人性)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2) 2020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R

박현경프로의 캐디는 그녀의 아버지 박세수씨가 맡아서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골프선수였던 경험을 토대로 캐디뿐만 아니라 코치로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보곤했다.

 

Par4 3번홀에서 박현경프로는 멋진 세컨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박현경프로의 캐디는 좀전까지 그녀가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네받고 뒤에서 버디 퍼트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그 짧은 순간,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를 하는 유해란프로의 곁에 가서 슬쩍 우산을 씌워주는 박현경프로의 캐디. 8월 한 낮의 더위가 얼마나 더웠겠는가?자기 딸 박현경프로와 경쟁을 펼치고는 있지만, 유해란프로 역시 본인 딸같은 생각이 들었을게다. (이 대회에서 유해란프로가 우승을 하게된다. ^^)

 

마치 유해란프로의 캐디인양 너무나 자연스럽게 경쟁선수의 얼굴 위로 우산을 씌워주는 그 순간을 보며 박현경프로의 캐디이자 아빠인 박세수씨의 기분 좋은 인성(人性)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골프방송에 잠깐 스치듯 나온 이 두 장면만을 보고 전인지프로와 박현경프로의 캐디 인성(人性)을 운운하는 건 가당치 않을 것이다. 내가 평소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인성과 됨됨이를 말하는 것 역시 말도 안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잠깐의 영상이지만 이 두 모습을 보고 훈훈한 마음(*^^*)을 잠시라도 느껴보고 싶어 글과 영상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