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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언어조정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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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국어도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때 배우기를 "현재 서울의 중류 사회 사람들이 쓰는 말"로 배웠던 표준어의 정의가
마침 생각나서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바뀌어 있었다.

헉~~ 더 어려운거 아닌가?
"서울의 중류사회 사람들"도 어려웠는데,
(난 중류사회 사람들인가?
얼추 대기업 다니고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갖고 있고 중형차를 타고 다니며.. 운운)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라니.. 이것참.. 대략난감
(대략난감이란 말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닌듯하다.. 조심)

정확한 어휘 구사력과 표현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는듯하다.
요즘도 보고서에 글을 쓸때 간혹
『기구격조사 ~로써』 와  『자격격조사 ~로서』 를 사용할 일이 있으면 멈칫 조심스러워진다.

스스럼없는 대화를 할때에도
"효과" "자장" 이나 "버스"
"효꽈"  "짜장" 이나 "뻐스"
잘못 발음할까 머릿속에 말하기전 잠시의 pause를 갖기도 한다.
또한 나의 "바람" "바램" 으로 말하지 않을까 (...노심초사까지는 아니고) 조금 걱정한다.
너무 소심한가?? 클클!!

물론 말을 잘한다는것이 이러한 세세한 발음의 정확도만으로 잘한다라고는 할수 없지만,
이왕이면 정확한 발음이 듣는이나 말하는 이에게 좋을수 있을것이다.
"서울의 교양있는 사람" 인데~~~~ ^^

하여튼 TV도 시작하기전에 화면이 잘나오나 숨을 고르는 『화면 조정 시간』 이 있듯이,
한마디 한마디 쉽게 내뱉을때에도 이젠 내속에 잠시의 『언어 조정 시간』 이 필요한가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규정대로 바르게 말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왠지 "효꽈"라고 발음해야 뭔가 더 효과적인 성과가 날것 같고,
"짜장"을 주문해야만 더 맛있는 자장면이 나올듯하고,
"뻐스" 정류장에서 기다려야만 버스가 더 빨리 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이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나의 "바람"이었다.
(바램보다는 느낌이 덜오긴 하네..확실히 ^^)

 

[ 리  플 ]

A : 오~ 언어조정시간....멋진 표현입니다. 저도 전에 말할 때 이런 시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거침없이 효꽈, 짜짱, 뻐스라고 말합니다. 교양있는 사람이길 포기했나봅니다

B : 전 경상도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머라카노~! 밥 문나? 사랑한데이~ 이기 머꼬?    

C : 아! 역시 웰컴이안만의 신선한 시각입니다. 어떻게 언어조정시간이라는 생각을 했을까?
주변에 이런 잘못된 표현을 지적하는 사람이 하나 있으면 더욱 언어조정시간이 길어지지요.
"효꽈" , "짜장",  "뻐스 ....  이건 내 발음인데...  한번 더 조정하고 갑니다.  
 

I : C차장님, 과찬이십니다. 신선하진않지만 글 보면서 조정하고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뻐스하니까, 저는 오라이와 빠꾸가 생각나는건 왠일인지!!

D : ㅎㅎㅎ 피디 하셔도 되겠어요~! ^^ 신선한 발상~~ 아주 낯익은 컬러바~
저희들은 '칼라바'라고 발음하지만.. ^^;;;저두 정스 블로그 보고 엮인 글 하나 썼습니다~ ㅎㅎ

E : 저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중에 " 제가 아시는 분~~" 이 말이 제일 거슬립니다.  
그 말이..의도야 어찌되었건간에 결과적으로는  존댓말 하는 척하면서 자신을 높이는말 아닙니까?   언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언어조정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F : "우리나라"라고 말씀하셔서 퍼뜩 든 생각은요.. 아이들은 어떻게 말하나 입니다.
울집 아이는 "내나라", "내집", "내어린이집"이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우리"라는 말을 참 많이 쓰죠? 문맥에 따라 "내나라", "우리나라" 골라 써야겠지만..
얼추 우리를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위에 울집아이라고 했네요.
제아이가 맞을까요? ㅋㅋ 참 어려운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재미났어요.

G : 교양있는분이 다 "짜장" 이라고 얘기하면 짜장이 됩니다.
결국 뭐가 맞고 틀리는 문제라기 보다 주류나 비주류나 하는 문제 같네요.
(참고로 짜장도 맞고 자장도 맞는다고 하는 군요.)    

H : 다시 "효꽈"라고 하는 게 맞는 발음입니다.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효과"라고 발을했어야 했고, 아나운서들도 그렇게 발음을 했는데,
언제부턴가 "효꽈"라고 말하는 게 맞다고 하더군요.  

I : 방금 우리말배움터(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에서 보니,
효꽈나 짜장은 표준어는 아니고 "묵시적 표준어발음"이라고 하는군요.

원래는 [효과]나 [자장]이 표준어 발음이나 [효꽈]나 [짜장]이라고 발음하는 현상이 많으니
 사람들의 사용빈도를 반영하는거라고 합니다.

방송에서도 [효꽈]와 [효과]를 같이 사용해도 된다라고 나왔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아직 표준어 발음은 [효과]와 [자장]으로 등록되어잇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 역시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짜장면 효꽈적으로 비비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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