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군을 낳을즈음 푹 빠져있던 애니메이션이 『강아지똥』 이었다.
(지금은 이안군 성화에 뽀로로와 토마스기차에 본의 아니게 빠져있지만..)
http://www.joian.net 조이안넷 의 배경음악도 강아지똥 주제가 이루마의 dream 이다.
동화의 아름다움이나 내용의 교훈적인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책을 적으신 권정생선생님의 일화를 듣고서 더 좋아졌다.
지금은 프로그램이 없어졌지만,
얼마전까지 책을 추천하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강아지똥>뿐 아니라 <몽실언니><한티재 하늘>등을 집필하신
권정생선생님의 책중에서 <우리들의 하느님>을 발간한 출판사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서 『느낌표!! 책책책~』으로 선정할테니,
"최소 20만부를 준비하고, 표지엔 느낌표선정 도서라고 박아주고, 어쩌고 저쩌고.."
했다라고 한다.
그랬더니 그 출판사에선 "책이 그렇게 팔리길 바라지 않는다"며 정중한 사양을 하였다.
방송국에서는 다시 저자인 권정생선생님에게 연락을 했더니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행복한 경험 가운데 하나가
책방에서 자기 손으로 책을 고르는 일인데,
왜 그런 행복한 경험을 TV가 없애려는거냐"면서 한마디로 또 거절을 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방송국도 사정이 따로 있을거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눈에 보이는 "대박"을 거절하는 출판사도,
자신의 책을 더 널리 알리는 것보다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기쁨"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작가도,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존경스러웠다.
나름 학교다닐때는 문학소년(?)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배움을 하지않는 무학중년(?)이 되어간다.
이안군에게 책읽는 아빠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요즘은 집에서 다시 부쩍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다행인건 이안군이 너무 책을 좋아해 "늘 책을 잡고있어서"
책을 멀리한 내모습도 "책 잡힐 일" 없이 슬쩍 무마되어 넘어갈듯하다.
하여튼 책을 읽는다는건
잠시 일상에서 쉬어가는 쉼표 , 도 되지만,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올림표 # 역할을 한다는걸!!
덧글) "책 잡힐 일 하지마!" 의 책은 책(冊)이 아닌
책임의 책(責)이란걸 방금 국어사전에서 알았다.
▶謹 弔◀
5월 18일, 덧붙임)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어제(17일) 권정생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고 한다.
2주전 이글을 갑자기 쓰고싶을때에도 잠깐 권정생선생님을 검색하면서 생각했었는데....
좋은곳으로 가셨기를 기도드립니다.
[ 리 플 ]
A : ㅎㅎㅎ 강이지똥 좋아요! 저와 책(冊) 잡는 취미가 비슷하신듯;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지만요...ㅋㅋㅋ 걷기도 해야겠고, 음악도 좀 들어야겠고, 근데 당최 책은 온제 읽는거져~? 히.
B : 강아지 똥..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C : 안녕하세요~~음악이 너무 좋네요...저도 책 많이 읽어야 하는데....^^;; 전 지금이라도 서점하면서 마음껏 책 꺼내 읽을 수 있음 좋겠어요....돈 많으면...ㅋㅋㅋ
I : ▶근조◀ 17일 권정생 선생님께서 별세하셨다고 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D : ▶근조◀ 아침에 같이(?) 소식을 접하고 무척이나 놀랬습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 : ▶근조◀ 헉... 이제 더 많은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늦게 보게되어 죄송하고 삼가 명복을 빕니다.
I : "이제" 더 많은 작품을 기대할수는 없지만,
"이미" 많은, 그리고 좋은 작품을 남기시고 가셨답니다. ^^
F : 이 이야기... 태교에 너무 그만이네요. 퍼가도 되죠...?^*^
G : 음악도 넘 좋고. 강아지똥 정말 좋은내용이네요. 좋은 아빠가 되실거예요. 부럽습니다
'samsung + 그룹블로그 글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안에 누가 있나요? - 미캐니컬 터크 (0) | 2007.05.23 |
---|---|
사은지대(師恩至大) (0) | 2007.05.15 |
지금은 언어조정시간입니다. (0) | 2007.04.25 |
자동차 자동판매기 (0) | 2007.04.24 |
누구를 찍으시나요? 혹은 무엇을? (0) | 2007.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