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의 "과거" 를 알고 싶으면 『박물관』 을 찾아가고,
그 도시의 "현재" 를 알고 싶으면 『시장』 을 찾아가고,
그 도시의 "미래" 를 알고 싶으면 『도서관』 을 찾아가라.
.... 라는 속담이 있다. (설마 이말, 없는건 아니겠지)
세군데의 장소가 모두 적절한 곳인 듯 하다.
만일 그 도시의 현재를 알고 싶으면
북창동 S술집을 찾아가라고 했다면.. 헉~~ (다행이 청계산은 아니니..)
그래서 우리가 여행을 가면 루브르나 대영박물관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시의 랜드마크인 박물관이나 가장 유명한 시장을 투어 리스트에 넣는듯 하다.
만일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를 알고싶다면..
스쿠루지에 나오는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이 아니고서야
아마 한눈에 알수는 없겠지만, 위의 속담에 대입해서 생각해본다면..
케이스1) 회사원 A씨
"과거는 3년간 평균 고과, 현재는 올해 싸인한 연봉 금액,
미래는 어느 상사와 일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회사는 줄 아니겠습니까?? 클클~~"
케이스2) 재수생 B씨
"과거는 고3시절 치른 수능점수,
현재는 다음주 나오는 4월 모의고사 점수,
미래는 다음달에 작성할 대학 입학원서? (꼭 Y대학 써야하는데~~)"
케이스3) 혼기 꽉찬 노처녀 C씨
"과거는 성형 前(오~~ 생각하기 싫어!!),
현재는 나름 잘 나오지 않았나요? 특히 코~~(약간 으쓱..),
미래는 다음주 선볼 남자의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배기량정도?? "
하여튼,
나의 세가지 시간은 누가 가장 잘 알까??
"과거" 는 아마 부모님과 선생님이 가장 잘 아셨을테고,
"현재" 는 나와 같이 사는 아내가 가장 잘 알지 않겠나??
그렇다면 나의 "미래" 는??? 이안군???
(몇년전 개봉한 영화제목처럼 "이안은 아빠의 미래다" ^^)
지난주, 나의 과거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중 한분인
중학교 선생님께 선물을 보내드렸다.
스승의 날을 맞아 흔한 꽃바구니나 케익을 보내려다가,
현재 담임을 맡고 계시는 후배들과 나눠드시라고
맞춤떡을 2박스 해서 보내드렸다.
떡 보내는 과정에 예상치못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보자기에 쌓인 나의 떡선물은 잘 배달된듯하다.
보통 정치인들이 과거를 은폐하기 위해,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과상자나 "무거운" 떡선물 상자 비스무리한걸 보내지만,
나는 선생님께 나의 과거를 좀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가벼운" 떡보자기를 보냈다.
아마 그걸 보면서 "그 시절, 미운놈 떡하나 더 줬지" 라고 떠올리며,
이 "미운 제자"를 잠시나마 생각하셨으리라!!!
우리 회사 장비실에 있는 랜선들중에서
유독 자리 못잡고 튀어나온 빨간색의 LAN선처럼,
그 시절에는 왜 그리 분기탱천해서 겉돌고만 싶었을까??
[ 리 플 ]
A : 중학교 선생님을 기억하며 선물을 보내시는 조세형 과장님이 참 부럽습니다.
전 왜 기억나는 분이 없는지...참 무의미하게 살았다는 반증인 것 같네요 ㅜㅜ
B : 또 한번의 무미건조한 제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저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기대가 따로따로,
마치 뉴스의 해외토픽처럼 서로 연결고리 없이 단편적으로 존재하는데,
이렇게 현재 사건과 과거 경험들이 이어져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걸보면
저는 한참 멀었습니다. 추천! 안할 수 없네...
C : 여러가지로 부끄럽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 입니다.
D : 좋은 글... 스크랩해 갑니다.
E : 쓰기보다는 읽기를 많이 하고, 거의 스크랩북으로 사용하다보니...
블로그 수집가가 되어버렸네요.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 : 이안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느낄수가 있는 블로그네요..^^
G : "미래는 어느 상사와 일하느냐"가 아니냐는 말씀에 누군가의 미래를 같이 걱정하고 고민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좋은 글입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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