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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야호~ 외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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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인글 원문 : 광해

위의 엮인글에도 썼지만,
공해중에는 "빛의 공해.. 광해(光害)"도 있는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공해 중에 하나가 "소리의 공해"이다. (소음을 포함한)
굳이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자동차 소음, 아파트 층간 소음부터 시작해서
청력을 약하게 만드는 주 원인 이어폰 음악소리도 일종의 소음이다.
그러한 소음이 도를 넘어서면 바로 "소리의 공해"이다.
(光害의 개념으로 보면 성해 聲害 인가?)

이안군 태어나서 얼마 안되었을때,
왜 이리 예전에는 들리지도 않았던 소음들이 잘 들리는지!!

어렵사리 겨우 재우기 위해 토닥여 살짝 잠이 들면,
그때부터 내 귀에는 "
소리와 소음"이 같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파트 단지 내 피자 배달 온 오토바이 웽웽거리는 소리,
   자동차의 라이닝 닳아서 나는 거친 브레이크 쇳소리,
   지하 주차장에서 차 나오면 알려주는 경고 사이렌 소리,
   이른 아침 시간과 전혀 상관없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송...
   (관리사무소장이 마이크 잡는걸 좋아하는지,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들로 엄청 방송해댄다.)

   그뿐인가?   그리 오래도 안되었으면서 그네의 녹슨 쇠사슬 소리는 왜 그리 크게 나고,
   단지 앞에 앉아있는 동네 아낙네들의 수다 소리는 왜 그리 소란스런운지..

하여튼..
이안이가 깊이 잠들때까지는 내 귀도 비상사태다.
귀 쫑긋하고 그와 눈높이가 아닌 "
귀높이"를 맞추게 된다.

누워서 발끄트머리에 있는 리모컨을 슬그머니 끌어당겨,
세상의 모든 소리에 대해 MUTE 라고 적힌 단추를 꾹 누르고 싶은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러한 소리의 공해, 소음이 비단 이안군에 한해서만 적용되는게 아닌가보다.

  "반달곰 겨울잠 깨우지 마세요~" 기사 링크

한겨울에 웅크리고 자는 반달곰의 겨울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겨울 산을 올라 야호~~ 를 외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한단다.

혹 겨울 지리산 갈일 있으시면 조용히, 쥐죽은듯이, 살금살금... 당부드려요!!

사족) 지난달 롯데월드에 놀러갔는데,
        이리 저리 쏘다니느라 너무 피곤했던지
        애기때는 그리도 예민했던 이안군이
        음악에 맞춰 돌고있는 회전 목마를 타며
        내 품안에서 슬쩍 졸아버리기도 했다.

        소음에 단련이 된건가?? ^^
        그가 잠깰까봐 주위 소음에 노심초사했던 그 기억이 흑백사진처럼 희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