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이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자동차 부품 중에서 가장 피로한(tired)게 바퀴인 것 같아요."란 이야기를 해서
자동차 바퀴 이름이 '타이어(tire)'라는 간결하고 친근한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타이어는 적절한 공기압과 트레드의 마모 상태 등을 잘 점검하면,
자동차의 안전을 가장 최고로 고려해주는 부품중 하나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운동화보다 더 싼" 타이어보다는,
전문기업이 만들고 전문 업체에서 점검해주는 타이어를 사용하는게 안전할듯!
이렇듯 타이어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순간,
누군가의 자동차에 "자리"잡고 안전 운행을 책임져야하는 "크나큰 숙명"을 안고 태어난다.
물론, 얼마전에 근교 고깃집 옆에서 본, 파라솔을 꽂아놓을려고
받침대로 쓰는 타이어는 "자기가 있어야 자리"에 있지 못하는 서러움이 있겠지만!
어린 타이얼 왈 - "엄마, 나 타이어 맞아??" ^^ -
이래서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가 중요한것이다.
#2. 꽃미남
태평로 근무를 끝내고 강남으로 갓 이전 했을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회사 근처 "나비"라는 지하간판에서 나오는 꽃미남이 있었다.
(혹시 이렇게 간판 이름을 정확하게 적는게 간접 광고는 아니겠죠.. ^^)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을 하는데,
그는 술내음을 풍기며 "퇴근"을 하는중이었다.
물론 차이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나는 그럭저럭 키만 180cm정도 되는데,
그는 키도 180cm가 훌쩍 넘고 얼굴도 원빈~스럽다.
나는 술자리에서 단지 술만 잘 먹는데,
그는 술은 기본이고, 노래도 잘해야 하고 여자 손님께 애교도 잘 부려야 할것이다. ^^
하여튼, 아침에 그와 마주치며 걷다가 (낯선 남자에게서 술내음 향기가 나는 CF를 연상하며~)
역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사무실"이구나를 잠깐 느꼈다.
일단 얼굴도 꽃미남이 아니고, 늘 그렇게 밤새 음주가무를 업(業)으로 삼아도 몸이 못 버틸듯!
(얼마전 직원들과 심야 스키를 타러갔는데,
40줄에 들어선 나의 몸은 이미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3. 함박눈
오늘 아침 함박눈이 내려 도시의 색깔이 바뀌고 있다. 회색에서 흰색으로!
때마침 조직도 오늘 아침에 함박눈이 그러듯이 색깔이 바뀌는 소식으로 귀 쫑긋이다. ^^
도로 위가 아닌 음식점 구석에 있는 타이어가 잘못된 자리에 있듯,
뭇 남자들과는 천지차이인 꽃미남의 자리는 내가 가고싶어도 못가는 자리이듯,
나는 지금 나에게 맞는 자리에 있는지,
혹은 틀어진 자리에 있는지 잠시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다.
하루끼의 "상실의 시대" 끝 페이지에 나온
"당신 지금 어디에 있어요?" 란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당신은 지금 제 자리에 있나요?"
덧글1) 나는 가끔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사무실"이 아닌,
"집구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청소하고 애기보고, 장보고.. ^^
(혹시 이말 듣고 파출부를 떠올리신건 아니죠? 주부 남편을 말한겁니다.)
덧글2) 내가 휴일에 이안군에게 가끔 들려주는 시인과 촌장의 음악 中
"세상 풍경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란
노래가 있다.
[덧글]
A : 웰컴, 홈! ^^;
B : 제 자리... 어디일까요?
C :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타고난 천성은 버리지 못하는 법.
암튼, 어떤 것이든 제자리에 있어야 안정감이 있어 보일 듯~
D : 글을 읽다보니 참 재밋네요.. ^^
가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네요
E : 글을 읽다가 빠져들어서 처음쓰신 글부터 마지막 글까지 읽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지게하는 솔직한 일상이 그 매력이 아닐런지,^-^*
F : 어쩌다 이 곳을 알게됐는데... 혹시나 잊어버릴까... 어딘가에 메모해두었는데..
한참을 못 찾다가 오늘에서야 찾아 다시 들어왔습니다.
볼때마다 공감하고,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이 자리가 제 자리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생각만을 해왔는데..
지금 이 자리는 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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