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아닙니다! 정이란 무엇인가입니다. ^^)
부인 : 여보, 마트에 가서 우유 좀 사다줘요!
아, 계란이 있으면 6개 사다줘요!
(잠시후 남편이 우유 6개를 사들고 들어왔다.)
부인 : 왜 우유가 6개나 되요?
남편 : 계란이 있길래 6개 사왔지~~
아마도 이 유머의 남편은 영어공부할때 가정법을 열심히 했거나,
또는 프로그래밍하면서 IF 개발구문에 충실했던 사람일듯 하다.
'If 계란이 있으면, Then 우유를 6개 사라'로 이해한것이다.
이렇게 2문장에서도 소통의 오류가 생긴다.
굳이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부부간의 소통 문제가 참 많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그럼 그렇게 소통되지않은 부부가 왜 함께 사는것일까?
이렇게 물으면 드라마속의 대사처럼 하는 말은
"이 놈의 정(情)때문에 죽지 못해 사는거지!!"
정(情)이란 무엇인가?
주말 목욕탕을 가면 열탕, 온탕, 냉탕이 있다.
우리가 가진 정(情)을 따스함으로 분류하면,
그것도 열정과 온정과 냉정으로 나눌수 있을듯!
(원 단어의 뜻은 다르지만 이렇게 분류한다면)
열정은 처음 뭔가를 할때 가슴 저 아래 뜨거움이 솟구칠때,
온정은 처음 그 기분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다.
냉정은 이미 마음이 떠나 관심이 거의 없을때의 경우이다.
처음 연애를 할때는 서로 긴장하거나,
그때는 아마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연인뿐만 아니라 신입사원, 신병처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이리라!)
그때는 열정뿐만 아니라 '진정'을 다해서 모든것에 임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열기가 서서히 사그라들어진다.
왜 그런것일까?
미국 오리건(Oregon)주에 부부 상담을 아주 잘하는
로버트 몬테로(Robert Montero)라는 정신과 의사가 있다.
이 의사에게 한 남자가 상담을 받으러 왔다.
이 남자에게는 부인과 자주 말다툼을 하는 문제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남자는 부인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로버트 몬테로의 치료실을 방문한 것이다.
의사는 상담을 받으러 온 남편에게 서랍에서 작은 공을 꺼내 부드럽게 던졌다.
남편은 공을 잘 받아 의사에게 다시 부드럽게 던져 주었다.
이번에는 의사가 공을 갑자기 세게 남편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갑작스런 공격에 공을 맞은 남편은 의사에게 공을 세게 던져 주었다.
그러자 로버트 몬테로 의사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선생님, 제가 방금 한 번은 공을 부드럽게 던지고,
또 한 번은 예고도 없이 급하게 세게 공을 던졌습니다.
부부 사이의 대화는 이처럼 공을 주고받는 것과 똑같습니다.
부드럽게 던진 공은 부드럽게 받게 되죠.
그러나 공을 세게 던지면 잘 받지 못하죠.
세게, 그리고 거칠게 던진 공은 전달도 안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나에게 세게 던지게 되는 거죠. 그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내가 먼저 부드럽고 친절한 말을 건네야 상대에게서도 부드러운 말이 돌아옵니다.
부부 간의 대화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렸을 때 처음 공놀이 할 때부터 잘 던지고 잘 받지 못하죠.
처음엔 다 서툽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잘 던지고 잘 받게 됩니다.
부부간의 대화 역시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많이 던지고 많이 받아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서로 대화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정말 당연한 이치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대화를 잘 실천하지 못한다.
특히 부부간의 소통에서 이렇듯 불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도 있고,
많은 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배려를 잊어서 그렇게 되는 경향도 있다.
정 하나로 살아온 인생, 부부
어제 결혼기념일을 맞아 저녁 식사를 하는데,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온 농담 문자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부부가 아직도 있네.
우리 남편은 국치일이라고 하던데 ㅋㅋ>
그 놈(?)의 정(情)때문에 사는 게 부부이지만,
물론 공놀이하듯 부드러운 대화가 필요한게 또한 부부이다.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반성하며 쓴 반성문같은 글이다. ^^)
글이 길어졌지만, 부부와 관련된 내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끝으로 마친다.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춰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 함민복 ‘부부’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웬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 문정희 ‘남편’ -
[ 덧 글 ]
A : ^^; 행복하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B : 블로그 읽다가 마지막 시 읽고 스크랩 해갑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오.
C : 저기 내무실 제가 있던 곳인데 헐.. ㅋㅋㅋ 이사진을 어떻게 ..
15사단 정비대대 정비중대 신기합니다 저 이등병때 사진인데.. ㅋ
D : 역시나 필력이 짱짱하십니다^^
골드타워에서 아주 잠깐 뵙고 글로 나마 다시 뵈니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E : 남편. 참 공감가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F : 잘 보았습니다. 기분 좋은 글입니다.
제 이름이 "한~ 정"이라서 한번 들어와봤는데
기분좋게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G : 요즘 새내기 부부들에게 참 필요한 글들이네요...
저두 이런 시기를 거쳐 요즘은 잘 지내고 있는데.. ㅋㅋ
H : 부부간의 문제는 결국 두사람이 풀지 않으면 안되는 숙제같습니다.
그 누구도 상황에 대해 100%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는게 부부관계인 것 같습니다.
16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는데도 저는 아직 제 집사람을 잘 모릅니다.
알지만 그렇게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게 더 솔직한 표현이겠네요.
반성합니다. ^_^;
J : 옛날 생각을 하면서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감사도 드립니다
K : 담주에 결혼기념일인데^^좋은글감사합니다..
L : 배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드네요!
풀리지않는 수수께기같은게 남자.여자.
양파같은여자.양파같은남자. 곰같은남자.곰같은여자!
M : 저는 부끄럽게도 집에서 연산군이라고 불립니다.
이악물고 아침마다 전쟁터에 나갔다가 살아돌아간곳이 집인데 그공간안에 있는 모든부분들이
제마음가는데로 했기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을 이글을 통해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행복이 무엇인지 잔잔한미소로 집사람에게 한번 여쭈어 봐야겠네요!
N : 공감가는글 감사하구요.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O : 정이란.. 초코파이죠^^
P : 헛,, 문정희 시인은 바람핀 나쁜 아내가 아닌가요? @.@
아이를 낳고 부부의 세월이 오래되면 저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하는 건가요? ㅠ.ㅠ (결혼1년차 남편)
Q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스크랩했고요, 감사합니다!! ^0^
R : 정이란..초코파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S : 이해 하면서 ~~~~^&^ 이해 시키면서 ~~~~ ^-^ 살아가는 모습이 선합니다~~~^*^
T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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