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회사 블로그에 써놓은 포스팅을 티스토리에 옮겨 놓은 글입니다. 글 외에 동료들이 남긴 댓글도 모두 옮겨 놓았습니다. 동료들의 이름 대신 A, B, C 와 같이 이니셜을 써서요. 회사 블로그는 임직원 외에 외부인은 볼 수가 없고, 제가 언젠가는 회사에 다니지 않게 될 때 볼 수가 없을 듯 해서 이렇게 옮겨 봅니다 :) |
☞ 엮인글 원문 :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것
위의 엮인글에 소재로 사용했던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양장본으로 된 두껍고 빽빽한 글씨의 2권 책을 읽어내기란 쉽지않다. 잘 읽히는 구석이 있는가 하면, 진도가 안 나가는 부분도 있어서일까? 그래도 그 책을 다 읽고나면, 혹은 연쇄 죽음의 원인 무엇인지 알게되면완독했다는 후련함과 뿌듯함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
팔십세의 노장 소설가 움베르토 에코가 얼마전 루브르 박물관에서 실험을 했다. 그의 소설 '장미의 이름' 문고본과 e북 단말기 킨들을 함께 집어던진 실험이다.
그 결과는...?
단말기는 부서졌고, 종이책은 구겨지기만 했다고 한다.전자책보다 종이책이 더 오래 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다소 비약적이고 유치하기도 하지만,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준다.
움베트르 에코는 말했다고 한다.
"종이책의 죽음이라는 말은 네스호(湖) 괴물처럼 지겨운 유언비어이다.
백과사전같은 책은 인터넷으로 대체될 수 있지만,
시와 소설이나 그밖의 많은 글의 경우
우리는 종이책으로 읽는 습관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하고 평소에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1주일에 2~3권의 종이책을 자료실에서 빌려가곤 한다. 그리고 집에서 태블릿으로 e북을 다운받아 읽기도 즐겨한다.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전자책은 전자책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어떤 책은 라면에 밥 말아먹으며 책장에 국물 좀 튀어가며 읽어야 제맛인데, 태블릿에서는 영 그 맛이 안 나기도 하는 건 사실이다. ㅜㅜ) 초보작가(?)인 내가 글을 쓸때 편하게 자료를 찾거나 맞춤법 사전을 참고하는데에도 태블릿은 노트북보다 더 유용할때가 많다. 솔직히 태블릿없는 삻은 이제 상상하기도 싫다. 하지만 나 역시 태블릿으로 읽는 e북보다 아직은 종이를 넘기는 게 훨씬 좋다.
몇 십년후 아들 이안군이, "아빠, 요즘에 종이책 읽는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타박을 할수도 있겠지만 종이 넘기는 습관을 화면을 밀어 넘기는 습관으로 바꾸긴 쉽지 않을듯하다.
하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실험이야기를 들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종이책이 우세하냐, 플라스틱 전자책 단말기가 좋으냐 따지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또는 텔레비전에 <시선과 마음>을 모두 뺏겨"예전과 같이 책을 많이 읽고 있나?"를 스스로 자문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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