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광화문 해치광장에서 G20을 기념하여 무료 강연이 한달내내 이어졌다.
다양한 주제에 맞춰 다양한 인사들이 강연을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해치마당으로 내려서는 반야외 강연장의 특성답게
다소 산만하고 10월말 갑작스런 한파에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그 행사 덕분에 귀가 호강했다.
김정운교수, 박범신작가, 유홍준교수, 최재천교수, 민경욱기자, 조정래작가 등
30여번의 강연 중 시간내어 몇번 들으러 갔다.
평소에는 듣기 어려운 유명인사들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수 있다는 점에서
나이드신 시민들도 많이 오셨던 행사였다.
단, 조직이나 특정기관, 학교, 기업에서 내부 구성원에게 하는게 아니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강연이다보니, 청강자 중 간혹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가령 인근 술집에서 술을 먹고 술냄새를 풍기며 오는 사람이나 근처 노숙인 등등 ㅋㅋ)
일부 그러한 문제가 있었기는 했지만 대부분 잘 진행된 강의였다.
언로(言路)의 Public Course 였다고나 할까?? ^^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중에 하나가 "질문과 답변"에 관한것이다.
강의가 끝나면 연사들은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일부 질문 외에) 대부분의 청강자들은 예리하고 좋은 질문을 했다.
인문학보다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재천교수에게
어떤 고등학생은 이러한 예리한 질문을 했다.
"교수님, 오늘 통섭과 소통에 대한 강의 잘 들었습니다.
통섭형 인간을 이야기하셨는데, 통섭형 인간이 되기위해서는 저와같은 고등학생이 어떤 노력을 해야하며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문과와 이과, 혹은 특목고 등과 같이 분야를 나눠서 교육하는
현 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화정고 어느 학생
최재천교수는 적성에 맞춰 문과와 이과를 나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너무 이르다!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그렇게 전문적인 공부를
해도 충분하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균형있게 공부해야한다! 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그 고등학생 바로,
"그럼 현재 이과학생들이 받는 자연과학 공부 수준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여튼 여느 질문에 비해 그 고등학생 질문에 대한 최재천교수의 답변도 훌륭했다.
고등학생 외에도 좋은 질문이 많이 나왔다.
다시한번 느꼈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변을 부른다!
좋은 질문을 던지지않고는 좋은 답변을 기대하기 어려운것이다.
덧글1) 난 고딩때 저리 당당하고 논리있게 질문못했던거 같은데,
질문하라고 하면 그냥 고개나 내리깔곤했다. 요즘 아이들은 참~~~~ ㅜㅜ
덧글2)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도 억지쓰고 감정에 휘둘려 얼굴 뻘개지는 패널보다,
예리한 질문을 던지고 자기가 답변해야할때 핵심을 말하는 패널을 시청자들은
한번에 알아본다는 걸 유념해야한다....... 라고 민경욱 KBS 앵커가 강연했다.
여기서 민기자의 유머 한마디 인용!
"경마장 말들에게 물어본 토론할때 꼴불견 사람 유형, Best 5"
1위 말 꼬리 잡는 사람
2위 말 허리 끊는 사람
3위 말머리 돌리는 사람
4위 말 더듬는 사람
5위 말 바꾸는 사람
덧글3) 한국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뭐 배웠니?"라고 묻고,
유태인 부모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뭐 질문했니?"라고 묻는다고!!
[덧 글]
A : ㅎㅎㅎ... 재미있네요. 근데 예전에 한번 본 느낌...?
(연결된 다른 동영상도 볼만하네요. 특히... 18금...)
원문 보고 뭔가 그럴듯한 생각을 했던 것도 같은데...
동영상 보면서 ㅋㅋ 거리다가... 다 잊어버렸어요. --;
B :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가족이랑 지나다가 들렀는데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강의하고 있더라구요.
아이때문에 집중못하고 거의 쫓기다 시피 도망쳐 나와야 해서... 미안했다는^^;;
C : 기자님 얼굴이 작으신거죠?-딴 말하는 사람.
D : 오늘 SBC 어디서 봤다 했더니 여기였네요~~ ㅎㅎ
E : 아. 좋은 강의 들으시고 완전 좋으셨겠는데요?! ^^
오늘 SBC에 나온 럭키루이 중 한 장면은 최근 많은 자료로 활용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저도 한 번 이 시트콤을 보긴 했었는데, 완전 막장(?)입니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전혀 거리낌 없이 욕설 내뱉고, 인종차별 하고, 성적 묘사를 하더라고요..
게다가 모자이크 처리도 없습니다. --ㅋ
갠적으로 이 시트콤 보면서 상스럽다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배설의 쾌감이랄까? 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적나라하게 현실을 드러내기 때문에 개운하지 않고 찝찝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조과장님의 주제와는 상관이 전혀 없지만(죄송합니다 (..);),
혹시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쯤은 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13부 짜리라 길지도 않고요..
I : E대리님, 꼭 찾아봐야겠다! 럭키루이 시트콤, 오늘 집에 가서 바로 검색~~~
F : 일요일에 뵙고 블로그에서도 뵙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 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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