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옷 잘입는 멋쟁이 후배 동료가
"과장님 요즘은 블로그 안하시나봐요? 1월 이후에는 글이 없네요"라며.
아마 그 후배는 뭐뭐 거시기때문에 블로그가 막혀있는지도 모르다가,
오늘 우연히 내 블로그를 봤으리라!!
나의 블로그에 6개월이란 훵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그러다가 그 후배의 싱글 임직원 정보를 검색한후 블로그 바로가기를 눌렀더니,
"요청하신 블로그는 개설되지않은 블로그입니다."라고 뜬다.
(말이 좀 어색하다. "검색하신 임직원은 블로그를 개설하지 않으셨습니다." 가
좀더 귀에 익지않을까?)
여하튼, 입장을 바꿔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는 일들이 있다.
블로그를 하지않는 그 후배는 내가 얼마나 6개월동안 블로그를 하고 싶었는지,
왜 그 기간엔 글이 없어야만했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것이다.
(물론 그 친구는 알고 싶지도 않겠지만.. ^^)
엊그제 비가 엄청 왔을때 버스를 갈아타려고 기다리는데 중앙버스전용차선제를 한 이후엔,
가운데 좁은 정류장 보도에 서서 양쪽으로 지나가는 차가 튕기는 물을 다 뒤집어 쓴다.
예전처럼 길 양쪽에 있으면 뒤로라도 물러나 있을텐데,
중앙 탑승장은 "한치의 물러날 공간"도 없다.
승객더러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배수의 진을 치라 이건가 본데!
아마 버스 전용차선 기획한 높은 자리의 공무원분은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시니 비가올때 정류장에 서있을 기회가 없으셨겠지..
그분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것이다.
왜 비오는날 버스를 타는 시민들이 우산을 쓰는데도 티셔츠가 젖는지를..
덧글1) 한국영화 홍반장을 재밌게 봤었다.
끝은 약간 미지근하게 끝나지만, 나름 앞에 구성은 재밌는 영화.
거기에 보면 홍반장의 3년의 행적이 비밀처럼 보여진다.
(영화 어딜봐도 그 소재를 재치있게 살린 부분은 없지만)
후배가 물은것처럼 나의 블로그 행적 중 "6개월의 흔적" 은 뭐라고 변명을 할까?
육아 휴직이라도 했었다고 할까?
아님, 손에 기브스를 해서 6개월동안 키보드를 못쳤다고.. *^^*
덧글2) 여하튼 다시 열렸다.
이제 하늘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 리 플 ]
A : 드디어 오랜만에 첫글, 죄송하지만, 맘에 드네요-!
I : 박국장님 블로그 글에 내가 단 덧글..
한동안 타지 않은 자전거라면 몸은 금새 기억을 해서 문제없겠지만,
타이어에 빠진 바람도 넣어야 하고, 브레이크 상태도 점검해야하고,
체인의 묵은 먼지도 털어줘야하고,
안장의 높이도 조정해야하고, 페달의 조임 상태도 확인해야하고,
안전등에 건전지도 넣어야하고..... 등등 해야할게 많네요.
저는 한동안 타지않았던 블로그가 출발하려면,
위엣것들 다 점검하고 준비운동하고나서야 출발할수 있을듯하네요..
그래도 뭐 속도만 붙어주고 탄력받으면 금새 날아갈듯하기는 할테니.. ^^
이렇게 글을 올렸었더랬는데, 생각보다 빨리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것 같아..
A님의 "죄송하지만, 맘에 드네요"는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모르겠네~~~
반어나 역설인건지? 앞단어를 신경써야하는지? 뒷단어를 신경써야하는지..
B : "버스전용차선 기획한 높은 자리 공무원 분은...."
이 부분 읽는데 얼마전 동영상 본게 문득 생각났습니다.
정몽준의원에게 요즘 버스비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한~~ 70원? 이라고 하시더라....켁~
C : ^^; 물을 "뒤집어 쓰면서"도 글 구상을 하신 것 같은...
조과장님의 글솜씨... 적절한 하이라이트...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론... 붉은색 글씨를 눈여겨 봐야겠어요. 이전에도 핵심이었나요?
(그나저나... 어떻게 죽었다 깨어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드릴까...?)
D : 이제 하늘로 날아오를 일만 남았다.
뭔가 비장함이 묻어나는데요...ㅎㅎㅎ
조세형 과장님의 상콤한 글을 다시 접하니 기쁩니다. ^^
E : 추천블러그 통해서 왔다가 글을 읽어봤는데... 글을 넘 잘쓰시는거 같아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일... ㅋㅋ
저도 블러그 살아나길 기다렸던 사람이예요 ^^
I : B님, 버스 요금 모르는 그 분, 저희 동네 지역구 의원이십니다. 창피합니다. ㅠㅠ
C님, 그러게요~ 어떻게 알수 있게 해드릴지 저도 난감합니다.
D님, 비장함은 아녔고요.. ^^ 글읽고 반겨주시니 제가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E님, 저도 살아나길 엄청 기다렸답니다. ^^
A : 어익후, 언제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에 신경을 쓰셨는지... ㅎㅎ
좋은 글 보니 신이 나기는 하지만, 아직 잘 안써지는 걸 보면 내공부족인 듯.
F : 아~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었는데 .. 한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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