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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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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내무반의 가습기 역할을 하는 커다란 어항의
열대어 물고기들을 가끔 물갈이를 해줘야 했다.

졸병시절,
난 물고기를 만지는걸 너무 싫어해서 (무서워서?)
바로 윗고참에게 엄청 갈굼을 당하면서도 절대로
어항의 물고기들을 만지지는 않았다. (빠져서~~)

엊저녁에,
이안군이 놀이학원에서 받아온 미꾸라지(들)의
물을 갈아주느라 양파 그물같은거에 조심스레
미꾸라지를 옮겨놓고 물갈이를 해주고 있는데,
갑자기 이안이가 손으로 미꾸라지를 꺼내서
목욕탕바닥에 풀더니 너무 좋아라하는것이다.

너무 싫어서 (무서워서?),
고무장갑을 끼고 미꾸라지를 겨우 잡고 다시 넣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미꾸라지가 미끄러워서
고무장갑을 낀것이다. 절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렇게도,
싫어하던 물고기를 아들때문에 잡아야 하고,
(어쩌면 이놈때문에 낚시를 배워야 할지도..)

그렇게도,
못그리는 그림솜씨를 아들때문에 개선(?)하려고
점심시간에 스케치 기본편을 보며 4B연필을 든다.

며칠전에,
아들과 귤을 먹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인터넷에서
저글링 하는 방법 동영상을 (불법) 다운로드 받았다.
귤로 이안군에게 저글링을 보여주려고!!


38년전부터 알던 부모님이 바꾸지 못하던 나를,
7년동안 지내온 아내가 바꾸지 못하던 나를,
알고지내온지 겨우
3년도 안된 꼬맹이가 나를 바꾸고 있다.


아내와 자식빼곤 다 바꾸라고 하는 말도 있는데,
난 "자식"때문에 아내와 내가 다 바뀌고 있다!!   쩝~ 건방진 녀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리 플 ]

A : 제가 근무하던 내무반에서는 거북이가 있었죠...
    손바닥만한 거북이였는데, 당시 중대에서 짬밥으로 되는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신병이 들어오면 항상 거북이에게 경례를 하던 전통이..ㅋ
    그 거북이는 살아 있을까? 한 번씩 생각납니다.
    조세형 과장님의 아들에 대한 사랑...대단합니다. ^^ 

B :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는 것이군요... ㅎㅎ 자식이라는 것이 위력이... ㅎㅎㅎ 

C : 이안이에게 회사생활을 가르쳐야 겠군요. 그럼 아부지의 회사생활도 좀 변하료나~ +_+
 
I : A님, 아마 그 거북이 지금쯤은 일등상사정도 되어있을듯한데요.. ^^
   B님,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더라고요.. 단 3년만에!!
   C님, 무슨말이지? 내가 회사생활을 좀 더(?) 잘해야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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