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이전에 있었던 일이다.
회사 1층에서 (같은 동네 사는) 친한 동료 정씨와 음료수를 먹다가,
"우리 동네에서 회사까지 자전거로 오면 얼마나 걸릴까?"라고 물으니,
"엄청 멀지~~"라는 대답을 들었다.
회사의 높은분들(?)께서는 분명 이렇게 대답하면 이런 지적을 할것이다.
- 내가 얼마나 걸릴지를 물었지 거리가 먼지 가까운지를 물었나?
- "엄청"이라는 표현말고 왜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나?
등등..
(이 글을 써놓고 보니 마치 회사의 특정 높은분들 두고 쓴게 아닌데도
왜 그분의 말투로 따라읽게 되지?? 무슨 조건 반사인가?? ^^)
회사 1층에 있는 편의점을 예로 생각해본다면,
오전 아르바이트 A군과 오후 아르바이트 B양은 이렇게 다르지 않을까??
사장 : 오전 매상 어땠냐?
A 군 : 4월인데도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따뜻한 음료수가 엄청 팔렸어요.
사장 : 그래? 잘됐네! 어느정도나 팔렸어?
A 군 : 거의 셀수없을정도로 많이 나갔어요.
사장 : 지난주에 비해서 매출은 어때?
A 군 : 장난 아니죠~ 비교할수 없을정도라니깐요. 무지 무지 바빴어요~
▶ A군에게 했던 똑같은 질문을 B양에게 하면,
사장 : 오후 매상 어땠냐?
B 양 : 네, 3일째 황사가 계속되서인지 마스크와
이상기온으로 따뜻한 음료 찾는 손님이 많았습니다.
사장 : 그래? 잘됐네! 어느정도나 팔렸어?
B 양 : 마스크가 4박스, 전체 음료수가 17만원정도,
그 중 따뜻한 음료수가 8만원 정도 팔렸습니다.
사장 : 지난주에 비해서 매출은 어때?
B 양 : 주간 매출액에서 약 20% 정도 차이가 날정도로 신장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상품 바코드만 기계같이 잘 찍어대고,
거스름돈만 잘 준다고 "우수사원"이 될것같지는 않다.
(물론 거스름돈이라도 정확하게 내준다는것도 훌륭하지만~~~)
똑같은 질문과 서로 다른 대답
우수사원이 대답은 역시 누가봐도 우수한것처럼 들릴까??
과연 세상은 어떻게 대답해야 고개를 끄덕여줄런지..
설마 난 회사에서 "바코드만 잘 찍어대는 직원"이 아닐런지 겁난다. *^^*
이안이 많이 컸냐고 물으면 으례, "하루가 다르게 몰라보게 쑥쑥 커~~"라고 대답한다.
어쩌면 "키는 현재 90cm정도에 몸무게 12KG이 조금 넘어.
지난달에 비해 전체적인 성장발달지수의 변화는 어쩌구저쩌구... "라고
대답했어야 하는지도..
[ 리 플 ]
A : 또 재밌게 읽고 갑니다. 글 중에 미모의 이과장님은 알겠는데.. 큭큭...
회사의 특정높은 분은 누군지 궁금하네요. 알듯 모를듯 ^^
B : ^^ 재밌습니다. 아, 전작인 "돈 안드는 취미, 아세요??"에 비해 약 23.1% 정도 더 웃고
더 음미했으며 전작보다 약 2계단 높은 순위에 인기글 랭크될 것 같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C : 키 90에 몸무게 12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이 더 느낌이 팍 오는데요?
아무리 정확한 것도 좋지만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원은 '우수사원' 되기 어렵죠... ㅎㅎ
D : 잘 읽었습니다. ^^; 역시 쑥쑥 크고있어가 더 정겹죠!! 분위기 파악이라~~
더 어려운 숙제군요.. 쩝!!
E : 재밌는 글이네요.. ^^ 예전에도 위와 비슷한 상황을 재현한 방송을 본 듯한데..
제 생각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상과 환경, 상황 등 모든것들을 포함한... 정말 어렵죠...^^
F : 조세형님 블로그에는 참신한 시각과 아이디어들이 많네요. 가끔 들러 배우고 가겠습니다.
이상 강대리였습니다. 가끔 제 블로그에 세형님 글 좀 소개해도 될까요?
http://blog.naver.com/truefan
I : 우와..강대리님, 반갑습니다.
제가 가끔 네이버 블로그 중에서 북마크해두고 가서 글 보던 블로그가 강대리님
블로그였습니다. 같은 그룹을 다닌다녀서 더 정겨웠습니다.
늘 보면서 "와..이렇게 블로그를 꼼꼼하고 좋은 정보로 운영하시는 분도 있구나!!" 느꼈는데,
이렇게 회사 블로그에서 뵙게되니 정말 반갑습니다. 저야말로 가끔 들러 늘 배우고 있습니다.
G : 근데 위 같이 보고 잘 하려면 일단 머리가 좋아야 겠네요 ... 숫자 다 외야 하니 ...
아니면 유비무환 사전준비 ?
H : ^^;; 의미있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J : 잘 봤습니다. 추천 한방 꽝!
K : 와우~~ 반성많이 하게 하는 글이네요.
L :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퍼가도 되죠?
M : 재밌습니다. ^^ 보고는 저렇게 해야 윗사람들 맘에 확 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 그래서 제가 매일 미움받는 것일지도 )
아이들이 집에 와서 "엄마 아빠 집에 오다가 근사한 베란다에 예쁜 꽃이 피어있고,
마당엔 풀이 깎인 멋진 정원이 있는 집을 봤어" 라고 이야기 해도 부모들은 별 반응이 없지만,
"오다가 1억원어치의 인테리어를 한 집을 봤어" 라고 하면
"우와 대단히 멋지겠네"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아날로그가 좋을 때가 있습니다. 숫자(디짓)으로 말하는 것보다..........
N : 하하~ 옛날에 막 조과장님 알기 시작하던 때의 글과 댓글을 보니 웃음이 나는군뇨;
블로그가 사람을 빨리 가까워지게도 만들고, 그 관계를 빨리 늙어버리게도 만드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요새 바쁘시다고 다른 블로그는 눈팅만 하시는데 옳지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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