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들으면 생각없이 "그렇구나~"라고 넘길수 있는 말들이 있다.
"삼촌, 마라톤에서 앞에 뛰고 있는 2등을 제끼면 몇등야?"
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1등이지!"라고 대답을 했다.
조카녀석은 낄낄대며, "2등을 제쳤으니 2등이지"
아뿔사!
아내가 며칠전 유머를 한다고 나에게,
"1개 300원, 3개 1,000원에 파는 붕어빵"이라고 이야기를 하길래,
역시 대뜸 생각도 없이 "싸게 파네"라고 했다가 웃음거리가 되었다.
(3개 900원이라는걸 아내의 웃음 끝에야 파악했다.)
모든걸 보고 들을때 왜 이리 생각없이 사는지!!
훈련소 조교가 늘 하던 말처럼 "생각을 집에다 놓고 왔나" 보다. ^^
이처럼 생각이 짧아(?)진다든지, 깜빡깜빡 한다는지 하는 현상은
뇌를 더욱 사용하지않으니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한다.
"디지털치매" 란 말이 신조어로 생겼듯이
단축다이얼덕에 외우는 전화번호수가 10개도 안되고,
네비게이션때문에 다리이름이나 교차로 이름도 까먹고,
노래방에서 늘 노래를 불러제끼다보니 외우는 가사가 거의 없다.
대부분 오른손잡이 사람들이 점점 사용안하는 왼쪽팔에 비해
오른팔의 길이가 늘어져버리는것처럼,
점점 사용안하는 "뇌와 생각의 길이" 가 짧아질까 두렵다!!
덧글1) 말이 나온김에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거의 사용안하는것도 문제라고 한다.
"왼손의 힘"이라는 책을 보면 오른손잡이더라도 왼손을 많이 사용해주면,
몸의 기능들이 더 활발해지고, 창조력_Creativity 을 관장하는 "우뇌" 가
더욱 자극되어 창의력있는 사람이 될수 있다고 한다.
(난 왜이리 늘상 오른손을 열심히 사용했는데도,
논리력_Logic을 관장하는 "좌뇌" 는 발달하지 않은걸까? 쩝!!)
그래서 난 노트북에 USB 마우스를 2개 연결해둔다.
될수있으면 서툴고 불편하더라도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려 노력한다.
(물론 중요하면서 급한일을 처리할때는,
내 몸속의 지킬박사가 아닌 하이드가 불쑥 튀어나와
오른쪽 손으로 마우스를 능수능란 사용하긴하지만!!)
하여튼, 문자를 보낼때에도 가능한 "왼손" 으로 보내는 습관이 필요하듯하다.
그렇게 안쓰는 기능을 조금씩 사용하다보면, 조카나 아내의 『우문에 현답』 을 할수 있을듯!!
덧글2) 내 책상의 2개의 마우스(mouse)를 보니 갑자기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이 떠오른다.
아마도 검정마우스든 흰마우스든 클릭만 잘하면 된다는 내용였던거 같은데...

[ 리 플 ]
A : 제목에 있는 흑묘백묘가 언제나오나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소개되는군요.
역시 기발합니다. 윌컴이안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사고체계가 부럽습니다.
난 오로지 시간 순서없이 한번에 한개씩만 서술 가능해서...
B : 신흑묘백묘 하시길래 경제 관련 포스팅일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갖다 놓으시는지..과장님 재치가 멋지십니다~!
C : 흑묘백묘가 뭐에요? +.+
D : 월요일 점심때 팀장님이 주말에 뭐했냐고 물으시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더군요. -_-;
5분쯤 생각하고서 토요일에 가족과 함께 청계천과 교보문고에 다녀온 것을 기억해 냈습니다.
단기기억이 거의 메멘토 수준으로 퇴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T.T
E : ㅋㅋ 건망증이 저만 그런게 아니군요...
알쯔하이머가 두려워 건강검진을 못 받고 있었는데... 날 잡을 수 있겠습니다. ^^
F : 디지털로 좋은 정보를 접할 기회는 전보다 커졌는데, 좋은 정보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곱씹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곰씹었대두 기억이 안나는 단점. 그래서 수첩을 다시 쓰고 있는데...
그거말고 더 큰 무언가를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마우스를 저리 쓰신다니 특이하십니다 ^^
G : 저는 수첩에 써놓고 어디에 뭘 써놨는지 또 기억을 못할때가 있답니다.
마치 예전에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에 잔뜩 ID와 비밀번호 넣어두고 정작 그 프로그램 시작하는 패스워드를 까먹었다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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