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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안전을 가장 신경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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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블로그가 공교롭게 자전거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며칠전 아내가 불쑥,
낮에 운전을 하다가 자전거 탄 사람들이 앞에 가면,
내 생각이 나서 속도도 줄이고 그 사람이 안전하게
지날때까지 신경이 쓰인다는 말을 했다.

며칠전 밤에는 또,
내가 운전을 하고 가는데 자전거 탄 사람이 앞서 가는걸 보고
뒷자리의 아내가
"당신 후미의 안전등은 저 사람것처럼 밝지않잖아?
 당신도 저런거 하나 사서 달아! 아주 잘 보이네!!"

자전거 산 후, 속도계, 안전등, 패드 달린 바지, 쫄티, 후미등 등
하나둘씩 추가 구입하는게 슬그머니 늘때마다 뭐라고 하던 아내!!

그래도 나의 안전을 가장 신경써주는건
알량한 7천원짜리 붉은 후미등이 아니라, "아내" 라는것을!!!

요 며칠 포털에 돌아다니는 아래의 글을 보고,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칼칼해졌다.
읽을때마다 먹먹하고 칼칼하다. 그래서, 싱글 블로거들을 위해 잘하지않는 "퍼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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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이 제가 혼자 된지도 모르고 아내에게 잘하라고 글을 보내왔습니다.
물론 고맙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래서 저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에게 공유하기 위해 너무 좋은글이라 올립니다.
헤어지기 직전에 다시 읽어보시고 생각하세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조강지처 버리지말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남자는 혼자가 아닌 둘이 살아야 합니다.
저도 혼자가 되어보니 너무 외롭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절절한 심정이 이 새벽 가슴을 아릿하게 파고듭니다.
아내... 남편... 보통 인연으로 만난 사이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 제껴두지 마십시오.  지금 더 사랑하고 더 아끼세요.

곁에 있는 이 순간, 가장 잘해줍시다.

..........................................................................................

『 나는 아내의 참 모습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빈 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아내가 나를 본다.
무릎 나온 바지에 한쪽 다리를 식탁위에 올려놓은 모양이

영락없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아줌마 품새다.

   "언제 들어 올 거야?"
   "나가봐야 알지."

시무룩해 있는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을 끌어 모아 술을 마셨다.
밤 12시가 될 때까지 그렇게 노는 동안,
아내에게 몇 번의 전화가 왔다.
받지 않고 버티다가 마침내는 배터리를 빼 버렸다.

그리고 새벽 1시쯤 난 조심조심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내가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자나보다 생각하고 조용히 욕실로 향하는데
힘없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갔다 이제 와?"
   "어. 친구들이랑 술 한잔.... 어디 아파?"
   "낮에 비빔밥 먹은 게 얹혀 약 좀 사오라고 전화했는데..."
   "아... 배터리가 떨어졌어. 손 이리 내봐."

여러 번 혼자 땄는지 아내의 손끝은 상처투성이였다.

   "이거 왜 이래? 당신이 손 땄어?"
   "어. 너무 답답해서..."
   "이 사람아! 병원을 갔어야지! 왜 이렇게 미련하냐?"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느 때 같으면, 마누라한테 미련하냐는 말이 뭐냐며
대들만도 한데, 아내는 그럴 힘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냥 엎드린 채, 가쁜 숨을 몰아쉬기만 했다.

난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졌다.
아내를 업고 병원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응급실 진료비가 아깝다며
이제 말짱해졌다고 애써 웃어 보이며
검사받으라는 내 권유를 물리치고 병원을 나갔다.

다음날 출근하는데, 아내가 이번 추석 때
친정부터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노발대발 하실 어머니 얘기를 꺼내며 안 된다고 했더니

   "30년 동안, 그만큼 이기적으로 부려먹었으면 됐잖아.
    그럼 당신은 당신집 가, 나는 우리집 갈 테니깐."

큰소리친 대로, 아내는 추석이 되자,
짐을 몽땅 싸서 친정으로 가 버렸다.
나 혼자 고향집으로 내려가자,
어머니는 세상천지에 며느리가 이러는 법은 없다고 호통을 치셨다.
결혼하고 처음. 아내가 없는 명절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었다.
여유롭게 클래식 음악까지 틀어놓고 말이다.

   "당신 지금 제정신이야?"
   "....."
   "여보 만약 내가 지금 없어져도,
    당신도 애들도 어머님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을 거야.
    나 명절 때 친정에 가 있었던 거 아니야.
    병원에 입원해서 정밀 검사 받았어.
    당신이 한번 전화만 해봤어도 금방 알 수 있었을 거야.
    당신이 그렇게 해주길 바랐어."

아내의 병은 가벼운 위염이 아니었던 것이다.
난 의사의 입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저 사람이 지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건가,
아내가 위암이라고? 전이될 대로 전이가 돼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삼 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고...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아내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유난히 가을 햇살이 눈부시게 맑았다.
집까지 오는 동안 서로에게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에 탄 아내를 보며,
앞으로 나 혼자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했다.

문을 열었을 때, 펑퍼짐한 바지를 입은 아내가 없다면,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가 없다면,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가 없다면,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해주는 아내가 없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까...

아내는 함께 아이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은,
갑자기 찾아온 부모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살가워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부에 관해, 건강에 관해, 수없이 해온 말들을 하고있다.

아이들의 표정에 짜증이 가득한데도,
아내는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만 있다.
난 더 이상 그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밖으로 나왔다.

   "여보, 집에 내려가기 전에...
    어디 코스모스 많이 펴 있는 데 들렀다 갈까?"
   "코스모스?"
   "그냥... 그러고 싶네. 꽃 많이 펴 있는 데 가서,
    꽃도 보고, 당신이랑 걷기도 하고..."

아내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이런 걸 해보고 싶었나보다.
비싼 걸 먹고, 비싼 걸 입어보는 대신,
그냥 아이들 얼굴을 보고,꽃이 피어 있는 길을 나와 함께 걷고...

   "당신, 바쁘면 그냥 가고..."
   "아니야. 가자."

코스모스가 들판 가득 피어있는 곳으로 왔다.
아내에게 조금 두꺼운 스웨터를 입히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여보, 나 당신한테 할 말 있어."
   "뭔데?"
   "우리 적금, 올 말에 타는 거 말고, 또 있어.
    3년 부은 거야. 통장, 싱크대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어.
    그리구... 나 생명보험도 들었거든.
    재작년에 친구가 하도 들라고 해서 들었는데,
    잘했지 뭐. 그거 꼭 확인해 보고..."

   "당신 정말... 왜 그래?"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할게. 올해 적금 타면,
    우리 엄마 한 이백만원 만 드려.
    엄마 이가 안 좋으신데, 틀니 하셔야 되거든.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오빠가 능력이 안 되잖아. 부탁해."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아내가 당황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소리 내어... 엉엉.....
눈물을 흘리며 울고 말았다.
이런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떻게 살아갈까....

아내와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아내가 내 손을 잡는다.
요즘 들어 아내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여보, 30년 전에 당신이 프러포즈하면서 했던 말 생각나?"
   "내가 뭐라 그랬는데..."
   "사랑한다 어쩐다 그런 말, 닭살 맞아서 질색이라 그랬잖아?"
   "그랬나?"
   "그 전에도 그 후로도, 당신이 나보고
    사랑한다 그런 적 한 번도 없는데, 그거 알지?
    어쩔 땐 그런 소리 듣고 싶기도 하더라."

아내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나도 깜박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커튼이 뜯어진 창문으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여보! 우리 오늘 장모님 뵈러 갈까?"
   "장모님 틀니... 연말까지 미룰 거 없이, 오늘 가서 해드리자."
   "................"
   "여보... 장모님이 나 가면, 좋아하실 텐데...
    여보, 안 일어나면, 안 간다! 여보?!..... 여보!?....."

좋아하며 일어나야 할 아내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난 떨리는 손으로 아내를 흔들었다.
이제 아내는 웃지도, 기뻐하지도, 잔소리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아내 위로 무너지며 속삭였다. 사랑한다고...
어젯밤... 이 얘기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 리  플 ]

A : 남편-아내 보통인연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저는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떤 아내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B : 퇴근 전에... 괜히 들렀습니다.    

C : 이런 글 읽을 때면..항상 반성하게 됩니다. 당장 사랑한다고 문자라도 넣어야겠네요...

D : 지금까지 "아내가 없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족이 먼저"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려 봅니다. ㅜ.ㅠ

E : 삼강오륜의 "부부유별"에서 '별'자가 '각별한 사이'라는 의미의 '별'자인데, 그것을 '다르다'라고 해석하는것은 옛성현의 뜻을 잘못해석한것이라고 합니다. 부부사이에서 정말이지 각별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데..남편-아내 보통 인연으로 만난사이가 아니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죠? 저도 남편을 걱정하는, 남편을 위해주는 아내가 되어보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F : 그저 슬픕니다. 왜이리 눈물이 안 멈추는지....  

G : 윗분 말씀처럼 부부라는게 각별한 사이죠!! 그만큼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고요

H : 저도 한참만에 눈물을 멈출수 있었습니다!!

J : ^^; 처음 어느 게시판에선가 보고 뭉클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른 곳에서 본 버전에는... 모 라디오프로에 나온 실화라고...  

K : 슬픈 이야기이지만 감동이 있지는 않습니다. 슬프고 안타깝고 그리고 한심합니다. 이 글 쓴 남자분은 아내가 죽을 때까지 해준 일이 없군요. 그저 아내가 죽는다니까 혼자서 어떻게 사나 걱정되고 잘해봐야 죽는 아내가 불쌍하고 슬프고... 그래서 알량하게 슬픈 글이나 쓰고... 그 뿐이군요. 저는 그렇게 안살랍니다. 살아 생전에도 잘 하고 죽을 때 되서도 잘 할랍니다.  

L :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글읽다보니 갑자기 먼저 귀천하신 가족이 생각나서........    

M : 업무시간인데 괜히 읽었네요.. 갑자기 울컥합니다..
가족은 존재함 그 자체만으로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걸 느낄 때면 이미  늦었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N : 아내가 없는 지금도 이렇게 울컥한데..아내가 생기면 얼마나 잘해주게 될까요?..또 잊어버리고 그냥 그냥 살게 될까요?..되새김질 하면서 열심히 준비해야 겠습니다. 저의 미래의 아내를 위해서~  

O : 전에 한번 읽어 보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맘이 슬퍼지네요!

P : 내가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면...    

Q : 어제 편집 끝내고 새벽까지 술마시고 들어갔는데....흑흑 왜그랬을까요..ㅜㅜ  

R : 저도 전에 한번 본것 같아요.. 최근 결혼을 하고나니 더욱 감동이 오네요    

S : 저도 예전에 보고 울었던 기억이...

T : 조 과장님 그룹 1위십니다. 우리 멤버들 활약이 너무 눈 부신듯 캬캬캬..

U : 아침부터 졸리길래.. 잠 깨려고 들렀습니다. 역시..괜히 읽었쪄! 1`1`

V : 이거 언제 읽어본건데.. 내용 다 알면서도 읽으면서 울었다는거 -_- 사무실에서..;; 아 부끄*

W : 정말 좋은 글입니다. 한번뿐이 인생에서 돌이켜 볼 수 있도록 하네요.    

X : 한마디로 감동이 였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미래를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평범할지라고 함께있는 동안 함께할수 있는 시간과 생활에 감사하고 열심과 최선을 다한다면 행복이 머물 우리의 삶인줄 믿습니다. 있을때 잘 해주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가정을 지키면서 산다는 우리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있을때 잘 합시다!!!    

Y : 언제나 한결같이 옆에 있는 아내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자꾸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요....  

Z : 아, 이런 슬픈글은 진짜 ㅠ.ㅠ  스크랩 해갑니다~ 울어버렸네~^^;ㅋㅋㅋ  
저도 7년을 사귀 여자친구가 오늘 저녁 같이 산책하자는 것을 친구들과 약속있다고 했는데...  그저 부끄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야겠습니다.